김천 출신 능인(본명 노신배) 스님이 두 권의 시집을 동시에 발간했다. 2018년 계간 ‘시와수상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2020년 시조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능인 스님이 세 번째 시집 ‘설연화(雪蓮花)의 향기’와 네 번째 시집 ‘마음 달’을 도서출판 도반을 통해 동시에 발간한 것.서정시집 ‘설연화의 향기’ 108편 수록
시집은 ‘숙제의 변’, ‘우리 엄마’, ‘삶의 손실’, ‘달빛의 향기’, ‘하얀 민들레’ 등 108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구름에 실어 보낸/ 한 맺힌 오백 년 세월/ 오늘도 방초정에/ 봄은 오고 꽃은 피는데// 정려부인 굳은 정절/ 꽃비가 되었나/ 석이의 충성심이/ 꽃향기 되었나// 방초정 저녁노을 곱게 물들면/ 서방님 품 그리운 듯/ 산새도 슬피 울고// 이생에서 못다 한 사랑/ 저 하늘에 꽃구름/ 수를 놓는다.능인 스님의 세 번째 시집 ‘설연화의 향기’에 수록된 ‘방초정’ 전문이다.능인 스님은 시집 첫머리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오롯이 피어난 한 송이 설연화(雪蓮花)처럼 세상의 인연되는 모든 분들이 시향에 취해 심신의 아픈 고통을 잊게 하는 행복 한아름 안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170쪽 분량의 능인 시집 ‘설연화의 향기’ 책값은 1만3000원이다.
불교 시집 ‘마음 달’ 122편 수록
시집은 ‘우리 부처님’, ‘부처님의 품’, ‘반쪽결혼’, ‘연꽃 향기’ 등 122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가쁜 숨 자진 발걸음/ 청아한 울림에/ 바라보는 눈빛// 칭찬과 격려의 말 한마디/ 내미는 따뜻한 손은/ 파도 출렁임으로 흩는/ 영혼 빛 내음// 자애로운 미소와/ 어머니 가슴속에 스민/ 태고의 향기가/ 허공을 돌아 심향(心香)으로 쌓인다// 바다 밑 사슴 굴에/ 가득시집 맨앞에 수록된 ‘마음 향기’ 전문이다.능인 스님은 시집 끄트머리에 “대부분의 종교시는 관념적인 시가 많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렇지만 서정의 향기가 깊게 스민 마음 바다에 잠겨 쓴 글이기 때문에 불교와 서정의 향 내음이 함께 스며들어 마치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듯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 꽃밭에 자성을 맑혀주는 연꽃의 향기가 가득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162쪽 분량의 능인 시집 ‘마음 달’ 책값은 1만3000이다.
김천시 부곡동 원골 양지마을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 강북구 수유동 행복사 주지로 봉직하고 있는 능인 스님은 한국문인협회 회원 외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한국음악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며 음악가이다.그동안 ‘능인의 허튼소리’, ‘오늘도 그 자리에서’ 등의 시집과 산문집 ‘길 없는 길을 따라’를 발간했으며 불교음악 ‘심향(마음의 향기)’ 18집과 명상음악 외 음반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