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봉 첫 시집 ‘동그라미의 끝’(도서출판 시원)이 발간됐다. 2018년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최원봉 시집 ‘동그라미의 끝’은 ‘지운 꽃’, ‘아내 생각’, ‘스님의 마당’, ‘엄마의 자격’, ‘젖엄마’ 등 94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백팔 염주알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빙글빙글 돌고 있다// 동그란 염주알처럼/ 열심히 수행하여/ 둥글둥글 살아가라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윤회의 길을/ 벗어나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철 따라 꽃 따라/ 그냥그냥 살아온 세상일 뿐//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온/ 한 마리의 은어 같은/ 그저 그런 것표제 시 ‘동그라미의 끝’ 전문이다.최원봉은 ‘은어, 귀향하다’ 제목의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오랜 객지 생활 탓으로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지만 귀향한 은어의 심정으로 철따라 꽃따라 자연과 벗하며 직지사 불자가 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135개 주산알. 그리고 108개 염주알. 우리 때는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라 모든 계산은 주산에 의지했다. 특히 은행에서는 주산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살펴보면 주산알은 사각의 틀 속에 135개의 알이 꿰어져 갇혀있고 염주알은 108개의 알이 한 줄에 동그랗게 꿰어져 원을 이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사각의 틀 속에 갇혀 135번뇌의 주산알로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던 인생살이에서 이제는 108번뇌 염주알로 뺄셈만 하면서 둥글둥글하게 살아가는 삶의 시작이라 생각한다.”해설은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인 김송배 시인이 썼다. 김송배 시인은 ‘자아 인식과 서정적 기원의 진실’ 제목의 해설을 통해 “최원봉 시인의 시는 그의 인생 탐구가 진솔하게 적시되고 있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시제(詩題)와 메시지가 많은 흡인력을 갖게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원봉 시인은 시집 ‘동그라미의 끝’에서 탐색하고자 했던 주제는 대체적으로 ‘나’라는 존재의 인식을 통한 성찰과 가치관의 재확인이 주제로 승화하고 있으며 존재의 귀중한 내면에는 불망의 아내와의 애감이 절절하게 각인되는 시법에서 숙연해지기도 한다.그 밖에 그는 친자연의 전원적인 서정에 몰입하고 있는데 특히 꽃과의 교감은 그의 서정시에 많은 영향을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 시인들이 시도해보는 좋은 창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와 함께 ‘직지사 불자가 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맑고 밝은 고차원의 가치관을 구축하려는 그의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지례면에서 출생해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경영학석사)하고 계명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최원봉 시인은 대구은행 지역부장으로 퇴임해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신도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실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동안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 김천문화원 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수강해온 최원봉 시인은 텃밭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표지화를 김천 출신 조규창 서양화가의 작품으로 한 148쪽 분량의 최원봉 시집 ‘동그라미의 끝’ 책값은 1만2천원이다.
최종편집: 2025-05-11 14: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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