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모중학교 이성남 체육교사의 ‘나는 행복한 고아입니다’(북랩)가 발간됐다. 이성남 교사는 다섯 살에 동생과 함께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성장했으며 그곳에서 지내는 20년 동안 때로는 폭력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해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체육 교사가 됐는가하면 세 딸아이의 아빠가 돼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나는 행복한 고아입니다’는 4장으로 구성돼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 청년기와 결혼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1장 ‘절망을 행복으로 바꾼 특별한 아이’에서는 배고프던 어린 시절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치열하게 공부했던 학창 시절을 다뤘다. 2장 ‘행복에 이를 수 있었던 힘’에서는 부모나 친인척이 없는 자신을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어 준 고마운 이들을 소개했다. 3장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위한 작은 바람’은 고아의 정의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현실을 고민하고 성찰했다. 마지막 4장 ‘그래도 희망이다’에서는 이 땅의 보육원 아동뿐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이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출신 아이들을 위한 제도적 울타리까지 제안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육원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자립해야 한다. 그러나 자립정착금으로 집과 일자리를 구해 생활을 꾸리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법적으로 성인도 아니기에 여러 제약이 따른다. 저자는 그들의 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주거, 취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립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제도적 차원의 변화에는 반드시 인식의 변화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행복한 고아입니다’의 저자 이성남 교사는 현재 한국고아사랑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보육 정책 개선과 고아를 향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보육원 출신 중에서도 사회에 잘 자리 잡은 상위 1%에 속한다. 그 과정에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려고 매 순간 정신없이 살아야만 했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사는 게 너무나 버겁다’는 생각도 수시로 했다.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퇴소 후에는 보육원 출신임을 숨기고 남들보다 더 인정받기 위해 배로 뛰어다니며 이를 악물었다. 쉼도, 여유도 없었고 오로지 달리는 것뿐이었다. 지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면 보육원 동생들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티며 또 버텼다.”
‘프롤로그’ 일부분이다.
이성남 교사가 쓴 ‘나는 행복한 고아입니다’는 429쪽 분량이며 책값은 14,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