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여닫이문을 여는 새들의 인사가 요란 서럽다한참을 마당에 서서 새들의 비행과노랫소리를 듣는다그러고 보니 요 며칠 아침 새들과 인사를 나눈 기억이 없다내 마음의 평온과 고요가 흐트러져서일까겨울이라 서로 기상 시간이 맞지 않아서일까오늘은 날씨가 풀려서 인지잃었던 평상심이 돌아와서인지하늘은 잿빛이지만 아침 공기가 솜사탕처럼 포근하고 달콤하다이 또한 나의 마음에서 연유하는 것일까?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이 아니던가때론 우울하고 때론 고독하며 때론 삶에 회의가 밀려오기도 한다어떤 날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무시한 채삶이 새털처럼 가볍고어떤 날은 샤갈의 캠퍼서에 담긴 시지프스처럼돌덩이에 깔린 무게로 다가오기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더 달콤한 행복을 알게 한다영국 최고의 지성 엔서니 스토의 필생의 역작‘고독의 위로’에서는풍요로운 인생이란 고독한 순례자의 것이라고 했다우울증에 빠졌을 때 일상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더 높은 존재와 교감하려 할 때내면 가장 깊은 곳의 나를 만나고 싶을 때고독의 시간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이야기한다그래서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위해자신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권유한다어쩌면 나는 엔서니 스토의 이론을 철저히 신봉하며따르는 사람일 거다하지만 가끔 나의 가슴에도 찬바람이 불고폭풍우가 치기도 한다그러나 곧 고요와 평온이 찾아오고그 후에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사유하며고독과 더불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