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작은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이 쓴 시를 책으로 발간해 화제다. 대덕면 관기리에 위치한 대덕초등학교는 2020학년도에 이어 2021학년도에 시 꾸러미 ‘시(詩)냇물 흐르는 아름다운 대덕’을 발간했다.
1학년 김은재, 김행복, 박서진, 이선국, 이수현, 이재하, 이주영, 전제진, 정해권 등 9명의 작품 37편이 수록됐으며 2학년 김재민, 김주성, 김주완 등 3명의 작품 12편, 3학년 이효림, 전제원, 정늘푸름 등 3명의 작품 12편이 수록됐다.이어 4학년 김민국, 김재우, 이대현, 정누리 등 4명의 작품 18편, 5학년 김민호, 성준우, 이은진, 정송희 등 4명의 작품 18편, 6학년 신재용, 이대한, 장승아, 전혜원, 정지아, 최민호 등 6명의 작품 34편이 수록됐다. 대덕초 두 번째 시 꾸러미 ‘詩냇물 흐르는 아름다운 대덕’에는 전교생 29명의 시 131편이 수록됐다.
친구들아, 우리의 의견은/ 모두 달라.// 친구들아, 우리는/ 색연필이야.// 쓱쓱 칠하면 각자의 색이 나오지만/ 합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 밝은 색도 나올 수 있고,/ 어두운 빛이 나올 수도 있겠네.// 친구들아, 우리 다 함께/ 더 밝은 빛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6학년 전혜원 학생의 ‘밝고 어두운색’전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시를 쓰는 경우는 전국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듯. 이와 같은 일은 손성남 교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심성을 맑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는 시 이상 없다”는 손성남 교장은 발간사를 통해‘시를 통해 꿈을 이루자’고 했다. 손 교장은 특히 어린 시인이자 평화운동가였던 매티 스테파넥이 시를 통해 꿈을 이룬 사실을 감동적으로 소개했다.
책에는 이상준 학교운영위원장과 박은경 학부모회장의 축사도 수록됐다. 이상준 학교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덕초는 시를 통해서 인성과 감성이 우선되는 학교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며 “이러한 문학적 창작활동을 통해 감성이 우선인 사회, 나보다는 우리가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은경 학부모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쓴 시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치료되고 용기를 얻는다고 믿는다면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원동력은 없을 것 같다”며 “대덕초의 사랑스러운 학생들이 동시집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과 누군가에게는 내가 쓴 글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전교생이 시인인 대덕초의 두 번째 시 꾸러미‘詩냇물 흐르는 아름다운 대덕’은 159쪽 분량이며 컬러 삽화를 곁들여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