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숙 시선집 ‘아무르, 완전한 사랑’(시월)이 발간됐다. 김천여중, 김천여고를 거쳐 서울교대, 한국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정영숙 시인의 ‘아무르, 완전한 사랑’이 발간된 것.‘얼음 목련’, ‘물속의 책’, ‘백석을 읽으며’, ‘견진성사, 그 이후’, ‘해의 나라로’ 등 5부로 나눠 편집된 ‘아무르, 완전한 사랑’은 순수 한국산 한지(韓紙)에 문선, 식자, 조판, 인쇄, 제본 등 옛날 방식으로 제작됐다.
새벽 목탁소리 향처럼 피어오르면/ 황악산 서늘한 정기 닮은/ 늘 푸른 사랑하고자/ 하얀 눈 덮인 대웅전 마당에 꿇어앉아/ 무릎 깊이 피 흘렸습니다//…중략…// 황악산 산정에서 쏟아지는 빛줄기 받으며/ 비비새는 하얀 능선 따라 높이 올라갔습니다/ 직지사 푸른 소나무숲에 눈이 녹아내릴 때는/ 손잡은 구름이 낮게 마을로 내려오고/ 비비새 울음소리 듣습니다‘비비새의 사랑’ 부제가 붙은 ‘직지사, 겨울’첫 연과 마지막 연이다.
정영숙 시인은 ‘책머리에’ 글을 이렇게 썼다.“나를 키워준 어머니 같은 시의 길, 그 길 위에 펼쳐놓은 시집에서 100편의 시를 골라 묶는다. 시 하나하나마다 그리운 고향과 사랑하는 어머니가 숨 쉬고 있다.손톱에 피멍이 들도록 밤을 새우며 나를 살게 한 사람들과 풍경들, 그들을 활판시집에 초대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 고마웠던 나의 말들! 누구의 가슴에나 한 조각 햇빛으로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미래의 독자와 별나라에서 만나고 싶다.”
정영숙 시인은 그동안 ‘숲은 그대를 부르리’, ‘지상의 한 잎 사랑’, ‘물속의 사원’, ‘옹딘느의 집’, ‘하늘새’, ‘황금 서랍 읽는 법’, ‘볼레로, 장밋빛 문장’등 7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이번 시선집 ‘아무르, 완전한 사랑’은 여기에서 뽑아 수록한 것이다.
금속활자를 처음 만들어 쓴 문화민족으로서 한지에 활판인쇄로 복원한 정영숙 시선집 표지 그림은 정영숙 시인이 그렸으며 표지제목 글씨는 오탁번 시인이 썼다. 182쪽 분량의 ‘아무르, 완전한 사랑’ 책값은 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