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시절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거쳐 강추위가 몰아닥친 겨울 종합각개전투 날이다얼음이 언 개울이 출발선이다엎드려쏴를 몇 번하고 나니 온몸이 얼음과 진흙으로 뒤범벅이다훈련을 끝내고 개인 소감 발표시간 나는 사내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큰소리 질렀다결혼 후 첫 번째도 딸 두 번째도 딸이다설마 세 번째도 딸일까아내와 아들을 기다렸지만 딸이었다딸 셋 낳고서야 아들 낳지 못하는 이유를 알았다사내아이를 낳지 않겠다던 잠재의식 때문이란 걸요즘 시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나는 좋은 시를 쓸 수 있고 소질도 있다고잠재의식을 심는다항상 시를 옆에 두고시를 더 사랑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