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화두는 ‘바꿔’다. 모든 분야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고방식과 관행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힘들다. 파도타기처럼 시류타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람이 되어 파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고금을 둘러봐도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이 문명발달을 가능케 했다. 코페르니쿠스의 별난 생각, 곧 지동설은 당시 서구사회를 지배하던 기독교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루터나 칼빈까지도 성경에 어긋나는 학설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이미 죽은 코페르니쿠스를 저주했다. 갈릴레오 다윈 아인슈타인 뉴턴 같은 인물들은 분명 ‘고정관념을 깬 사람’이었다. 이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생각으로 세상은 바뀌었다. 이들의 발상의 전환이 받아들여지고 또 그런 사람과 생각을 보호해주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시대를 앞서갈 수 없다. 다니엘 벨, 피터 드러커, 앨빈 도플러 등과 같은 미래학자들은 한결같이 미래사회의 특징을 변화 그 자체로 규정짓는다. 현대사회는 변화에 대한 속도경쟁이 불가피한 변화의 시대이다. ‘성공에 이르는 7가지 습관’의 저자 코비 박사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나부터 변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바꾸기의 기본방정식은 단절이다. 단순히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창조적 단절을 통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단절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관습의 힘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다음 관습과 단절할 방법을 찾고 마지막으로 비전을 조직화해야 한다. 바꾸기의 비전은 시간의 벽을 넘어 계속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내야 한다. 단절은 참신한 비전과 혁신적 전략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신선미를 제공한다. 과거의 잘못된 관습과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단절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부여한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 ‘바꿔’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가를 웅변해주는 노랫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속에 속물들이야, 바꿔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 소시민의 자조적 한숨과 침울한 분위기가 사회적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폄하하는 것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바꾸기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절박감이 짓누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현실고발이다. 그러나 저마다 ‘바꿔’를 외치면서도 세상이 확 바뀌기를 갈망하면서도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눈치 보며 남의 등을 떠밀고 있을 뿐이다. ‘나 아닌 너’가 바뀌기를 바라는 비굴한 몸짓이 난무한다. 여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오류가 있다. 바꾸기의 원리는 바로 ‘너 아닌 나’의 바꿈이다. 1000년이 바뀌어 2000년이 되었고 제조업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정치는 쑥대밭을 지나 물갈이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갈이 대상의 정치인들이 이구동성 ‘나는 아니다’라고 소리 지르며 정치무대를 짓밟는 한 ‘바꾸기의 방정식’은 뒤틀리기 마련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연한 것이고 네가 대통령이 되면 잘못된 것이라는 독선적 아전인수식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우리의 관례와 일상이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변화는 비단 생존을 위한 경쟁수단만은 아니다. 변화를 통해 얻는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편이성(便易性)과 효율성(效率性)으로 채워진다.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바란다면 누구나 지금 당장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바꿀 것은 생각이다. 인생은 수없이 많은 문이 달린 방과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 문들을 하나씩 닫아버리면서 사는 것이다. 그렇게 가능성의 문을 닫는 것이 우리의 버릇이 되어버렸다. 제도와 경험과 욕구들이 쌓여가면서 얻게 된 편견과 나태, 보편타당한 편이(便易), 그리고 게으름이 겹쳐서 수없이 많은 가능성과 발견의 문들을 하나 둘 닫아버렸다. 우리는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을 거꾸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기원전 333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장군은 아시아의 도시 고르디움으로 원정을 갔다. 그 도시에 진을 치고 머무는 동안 ‘고르디움의 매듭’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기묘하게 얽힌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왕이 된다는 예언이었다. 얽히고설킨 매듭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알렉산더의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어 매듭을 사정없이 내리쳐 두 동강냈다. 매듭은 너무나도 쉽게 풀렸다. 알렉산더는 생각을 바꾸었기 때문에 매듭을 풀 수 있었고 아시아의 왕이 되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꾼다. 그러면 바뀐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최종편집: 2025-05-09 2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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