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감문이 낳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 진창현. 차별과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감동 스토리가 책으로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증산면에 위치한 장전초등학교(현재 증산초 장전분교) 교사로 재직(1997~1981)한 송재찬 아동문학가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놓을 수 없게 하는 동화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송재찬 아동문학가가 쓴 동화 ‘하늘을 울리는 바이올린’(밝은미래)은 ‘세계를 놀라게 한 재일 한국인’, ‘오일장에서 만난 바이올린과 아이카와 선생님’, ‘참고서 값은 쌀 한 가마’, ‘한구도시 하카다의 조선일중학생’, ‘조각난 영어 교사의 꿈’, ‘전설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끝없는 차별 속에 세워진 판잣집’, ‘평생의 동반자’, ‘어머니에게 바친 금메달’등 목차를 달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동화책 말미의 ‘그 뒤 이야기’에서 소개한 바에 의하면 진창현에 대한 찬사는 만화와 드라마로 이어져 일본에서 진창현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고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의 수수께끼(The Mystery of Violin)’라는 제목으로 일본 영어 교과서에 실렸다. 외국인 특히 한국인(끝내 귀화하지 않음)에게 인색한 일본을 생각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창현은 2012년 5월 13일, 83세의 나이로 도쿄 조후시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끊임없이 괴롭혀온 대장암이 끝내 그를 데려간 것이다. 병상에서 태극기를 옆에 두고 항상 대한민국 사람으로 산 진창현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책을 이렇게 이렇게 소개했다. “송재찬 동화 ‘하늘을 울리는 바이올린’은 재일 한국인 진창현의 삶과 꿈을 다뤘다. 주인공 진창현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을 제작했던 실존 인물로 국내에서도 언론과 방송을 통해 몇 번 소개가 됐다. 2008년에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창현의 삶을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었던 사람으로 단정 짓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했고 메이지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교사 자격증도 땄지만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서 갖은 제약을 받았다. 뒤늦게 바이올린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지만 한국인에게는 바이올린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없다는 수많은 일본 기술자들의 거절을 당했다. 그러한 차별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스로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뤘다.
이 책을 쓴 송재찬 작가는 진창현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후부터 그의 삶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그의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고 꿈과 희망이 담겨 있으며 감동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글자 한 자, 문장 한 줄을 선별하고 정제해 진창현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박세영은 2012년과 2014년에 볼로냐 세계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화가로, 동양화 느낌의 일러스트를 통해 파란만장한 삶을 더욱 은은하고 아름답게 살려내고 있다.”
송재찬 아동문학가는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해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주인 없는 구두 가게’, ‘노래하며 우는 새’,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하얀 야생마’, ‘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 ‘비밀 족보’, ‘우리 다시 만날 때’, ‘네 잎 클로버’, ‘제비야 날아라’ 등의 작품집이 있다.
146쪽 분량의 ‘하늘을 울리는 바이올린’ 책값은 1만원이다. -
--------<아래는 새김천신문 인터넷판에만 들어감>---------- 어린 시절 약장수가 켜는 바이올린을 보고 바이올린에 반한 진창현.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공부하러 떠난다. 공장에서 일하고 인력거를 끌면서 일본의 대학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지만 ‘조선인은 일본에서 교원 자격증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 꿈을 포기하고 말았다. 좌절한 그는 다시 바이올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대해 알게 된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7∼18세기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것으로 바이올린 가운데 전 세계에 600여 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긴 진창현은 일본의 바이올린 제작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줄 것을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조선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버금가는 바이올린을 만들어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