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대 스쿼시부가 ‘창단 13일 만에 전국 최강’으로 올라섰다. 김천대학교 스쿼시부가 창단 첫해 첫 전국대회인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대학부 복식 우승, 단식 3위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대학부 다크호스가 아닌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을 다져놓았다.
지난 1일 개막한 대회에서 김천대 이용정(항공호텔비즈니스학과), 김승현(한공호텔조리학과) 선수가 복식에서 시상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단식에서는 두 선수 모두 준결승에 올라 3위를 차지하는 등 신생팀답지 않은 결과를 이뤄내 스쿼시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창욱 초대감독은 “신생팀은 원래 힘들다. 선수 구성과 훈련 등 어려움이 많은데 윤옥현 총장님의 결단으로 동계 방학부터 대회 준비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으며 경북과 김천 스쿼시 연맹 역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준 덕분에 이런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이뤄 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 창단 팀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낸 결과라고 믿는다”며 주위의 도움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스쿼시 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은 전국 최강 중앙대(김석진, 이현욱)와의 맞대결이었다.최강의 복식조와 신생 유망주들의 패기가 맞붙으면서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세트스코어 1-1에서 마지막 세트 역시 승부의 기울기를 예측하기 힘든 10:10 타이브레이크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운명의 1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시상대의 꼭대기를 점령하게 되는 긴박함 속에 이용정 선수의 날카로운 샷으로 숨 막힌 명승부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김천대 스쿼시부 주장 이용정 선수는 “부모님과 지도자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충북 스쿼시 연맹 김두한 전무님이 어려울 때마다 자상한 관심과 함께 늘 지켜주시며 대학진학의 길도 이끌어 주셨다. 고맙다는 낯간지러운 말보다 앞으로 더 큰 성과로 보답 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김승현 선수 역시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해 주실 것 같았는데 감독님이 더 기뻐하셔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제주도에서 낯선 김천으로 옮기는 과정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주도 스쿼시연맹의 김계형 전무님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기에 그 결정에 대한 의심이나 두려움은 절대 없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신다면 조금 더 다른 김승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신인다운 당돌한 변을 밝혔다.
이용정! 김승현! 스쿼시 시장에서 생소한 이 두 선수가 새롭게 써나갈 그들의 역사 속에 국가대표 선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등 어떠한 기록들이 적혀질지 응원하며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