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설 같지 않은 설을 쇠고 부모님 산소 다녀오자고 남편을 졸랐다 얼마 만인가친정을 가본지가 한 시간 반 걸려 도착하니 옛 모습 그대로인 산천이 반겨준다그러나 마을 안은 달랐다 어릴 적 뛰놀던 골목길 끊어졌고 큰엄마 살던 집 폐허가 되었다 큰집 가면 가장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 생전 모습 50년 전의 모습 눈에 선하다할머니가 된 앞집 아주머니 반갑다며 잡은 손 놓지 않는다그때 그 시절 그리워 엄마 만난 듯 이야기 나누고 점심 먹고 가라는 말 뒤로 하고 나왔다예천군 개포면 경진리오랜 세월에도 그리움 빛바래지 않은 친정집 빈 마당에서 엄마 아빠에게 응석 부리던 시간 찾아 한참을 서성이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