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카페에서 달달한 카페모카를 마시며 무의미한 대화에 삶의 향기가 증발되고 지글지글 고깃집에서는 세상살이 이야기가 넘쳐흘러 텁텁해진 공기는 길 잃은 바람 되어 도시의 거리로 배회하다가 찾아간 곳은 들판을 지나 겨울 산으로 몰려왔나 보다 잃어버린 야성을 되찾으려는 듯 늑대소리를 내면서 납작 엎드린 말라버린 풀을 짓누르며 맨몸으로 버티는 나뭇가지 사이를 사정없이 훑고 지나 산등성이에 몸을 비벼 묻혀온 세상의 때를 벗기고 있다 요령 없이 서 있는 저 나무도 세찬 바람 부대끼며 겨울을 버티면 푸르게 여름 산을 덮어 수많은 생명을 품어내며 계절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처럼 눈밭에 바람을 등지고 구부려 있는 저 마른 풀들도 이른 봄 가장 먼저 푸릇한 모습으로 봄을 전하리
최종편집: 2025-05-14 23: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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