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남 첫 시집 ‘황제펭귄’(책만드는집)이 발간됐다. 201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한 박화남 시인의 ‘황제펭귄’은 ‘살구나무 시인’, ‘왜가리 식사법’, ‘봄의 혐의’, ‘달나라 보폭’ 등 69편의 시조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스크럼을 짜고 있다 어깨 서로 걸고서// 새끼를 지키려는 극한의 맨몸 화법// 그 어떤 소리도 없다// 아버지도 그랬다표제 시조 ‘황제펭귄’ 전문이다. 현존하는 펭귄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은 암컷이 알을 낳고 먹이를 몸에 비축하기 위해 바다로 떠나면 수컷이 발 위에 있는 주머니에 알을 넣고 품는다고 한다. 알을 품고 있는 2~4개월 동안 수컷은 수분 섭취를 위해 눈을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는다. 알을 품고 있는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수컷들은 서로 몸을 밀착하고 서서 천천히 주위를 돌다가 바깥쪽에 서있는 개체가 체온이 낮아지면 안쪽에 있는 개체와 자리를 바꾸면서 전체 집단의 체온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황치복 문학평론가는 ‘묵언의 미학 혹은 이 땅의 아버지를 위한 헌사’ 제목의 해설을 통해 “박화남 시인은 이러한 황제펭귄에게서 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읽어내고 있으며 몽당빗자루나 물새와 같이 ‘황제펭귄’은 아버지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묵언수행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았다. “묵언의 언어에 대한 천착은 시인의 시적 세계가 한없이 깊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언어를 절제하고 압축하고 응축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시조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조 정신이 필요한 것이고 절제와 극기의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박화남 시인이 구축하고 있는 묵언의 미학에 주목하는 것은 시인이 구축한 묵언의 심미적 효과가 그 자체로 매우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앞으로 시인의 시적 행보에 의해서 시조의 어떤 본질적인 한 국면이 개척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박화남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황제펭귄’ 해설 마무리 부분이다. 김천 출신으로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박화남 시인은 한국동서문학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의 말을 “조금은/ 사물들에게 경이로운/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쓴 박화남 시인의 시집 ‘황제펭귄’은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시집으로 126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
최종편집: 2025-05-14 11: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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