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집 뒤꼍에 다알리아꽃 피었다그것도 모르는지봄부터 문이 댣혀있다초저녁부터 새벽까지슬픔과 웃음이 뒤섞여 흐르던 곳간이마루 낡은 상 두 개발 뻗으면 서로 맞닿던 길쭉한 방에무지개가 간혹 떠오르기도 했다앞치마 두르고 강물 위 둥둥 떠다니던파마머리 주인은 어디 갔을까누굴 단념하느라 이리 모질게집안을 바짝 말려 버렸을까비는 사흘이 멀다하고 내리는데강물집엔 물이 고이지 않고직지천만 황토물 흘러 넘친다꽃 좋아하던 그녀가 궁금한 사람들빗속에서 다알리아꽃 사진만 찍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