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의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문학동네)이 발간됐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른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은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변한 세상 앞에 선 시인 ‘기행’의 삶을 그려낸 소설이다.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은 1930~1940년대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다 전쟁 후 북에서 당의 이념에 맞는 시를 쓰라는 요구를 받으며 러시아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모습에서 기행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인 ‘백석’을 모델로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연수 작가는 기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쟁 이후의 행보가 불확실한 백석의 삶을 기행을 통해 새겨 넣었다. 작품 속 기행의 삶은 전쟁 이전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시인으로 기억되지도 못했고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지도 못했으며 시골 학교의 선생이 되지도 못한, 우울한 삶으로 그려진다. 기행 개인의 삶을 놓고 보면 실패한 인생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연수 작가는 기행이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 간절히 원했으나 실현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시대와 개인을 뛰어넘어 지금이 아닌 미래의 언젠가 이뤄지기도 함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한 백석연구가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백석 시인은 세간에 그저 천재시인, 미남 모던보이로 불린다. 여류시인이나 기생집에 얹혀살고 아내와 자식을 신의주에서 버린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따라다닌다.하지만 백석은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시인이며 시대와 불의에 저항한 시인이다. 그의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사랑이라니, 선영아’, ‘굳빠이, 이상’, ‘7번국도’ 등과 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숲’, ‘세계의 끝 여자친구’,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스무 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등을 발간한 김연수 작가의 수상경력으로는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이 있다. 백석 시인의 불분명한 행적을 되살림으로써 현실의 벽에 부딪힌 시인의 삶을 소설에 담은 246쪽 분량의 김연수 장편소설‘일곱 해의 마지막’ 책값은 1만3천5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5-14 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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