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철 첫 시조집 ‘찔레꽃 만다라’(작가)가 발간됐다. 2012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유선철 시인의 ‘찔레꽃 만다라’에는 ‘바람의 뼈’, ‘빙어의 설법’, ‘동백꽃 후렴’, ‘아내의 산문’, ‘그늘의 행보’ 등 70편의 시조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신라는 적막이다, 혈관이 막혀 있다// 찔레의 푸른 맨발 절벽을 딛고 서서// 돌부처 어깨에 걸린 먼 고요를 바라본다// 어둠의 속살마저 베어 문 달빛 아래// 하얀 몸 벗어놓고 스러지는 너의 향기// 부서져 꽃길을 연다// 만다라를 펼친다표제 시조 ‘찔레꽃 만다라’ 전문이다.
시인의 말을 “날마다 별들의 안부를 묻고/ 꽃술에 한 뼘 더 가까이 가면/ 검은등뻐꾸기처럼 울 수 있을까”라고 쓴 유선철 시조집 ‘찔레꽃 만다라’ 해설은 이달균 시인이 썼다.
“유선철 시인의 목소리는 따뜻하다. 낮고 가까운 이웃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역사 속을 걸어가 거친 목소리로 우는 누군가를 불러내기도 한다. 호흡은 여과장치를 지나는 물처럼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다시 평온을 되찾으며 흘러간다. 가락이 가락을 만나 장을 이루고 유장히 흘러온 장은 종장에서 결구를 짓는다.”이달균 시인의 ‘심안의 지혜를 얻기 위한 묵중한 질문’ 제목의 해설 일부분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역시 “유선철 시조집 ‘찔레꽃 만다라’는 시인의 빛나는 통찰력으로 돈오돈수(頓悟頓修)의 만다라 세상을 펼친다”고 높이 평가하며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등단 후 8년간 시의 밭을 갈고 닦아온 시인은 70수의 행간에서 전봉준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며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녹아내린 노인의 꿈을 만나기도 한다. 날마다 별들의 안부를 묻고// 꽃술에 한 뼘 더 가까이 가면// 검은등뻐꾸기처럼 울 수 있을까”
2013년 제5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2017년 제11회 오늘의시조시인상 등을 수상한 유선철 시인의 ‘찔레꽃 만다라’는 119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