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 시골 버스정류장의 한 아주머니 캥거루처럼 어린아이 안고앞산만한 가방 질질 끌며땀 뻘뻘 흘리고 있다보기에 딱해서가방 번쩍 들어 택시 승강장까지 갖다 주었다뒤따라온 아내 안색이 별로다말 한마디 없고 눈도 맞추지 않는다어려운 사람 좀 도와주었는데설마 나쁘게는 보지 않겠지하나 뿐인 내 사랑고생해서 속이 상했을까아니야, 이쁜 여자라면 정신 못 차리고눈웃음 치며 간이라도 빼주고 싶은저 인간 믿고 살아도 될까?불길한 생각이 들었다그래, 내 생각이 좀 짧았어앞으로 조심할게 하고 싶었지만 끝내 말은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