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국희 시조집 ‘미쳐야 꽃이 핀다’(목언예언)가 발간됐다. 성국희 시인의 ‘꽃의 문장’에 이은 두 번째 시조집 ‘미쳐야 꽃이 핀다’에는 육필원고 ‘고(孤)’를 비롯해 ‘포옹의 시간’, ‘첨성대 읽기’, ‘영숙이네’, ‘일방통행’, ‘미인도’ 등 79편의 시조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미쳐야 꽃이 핀다/ 더 미쳐야 꽃이 진다// 미치지 않고서야/ 나 어찌 꽃이 되리// 삶이란/ 피고 또 지는 일/ 지고 다시 피는 일시작부분을 표지 제목으로 한 ‘고(孤)’(부제 ‘천경자 2’) 시조작품이다. ‘머리에 꽃을 꽂고 있는 여인’이란 주가 붙은 ‘고’는 천경자 화가의 미술작품을 소재로 한 시조 20편 중 1편이다.
김천 아랫장터에 있는 밥집을 소재로 쓴 ‘영숙이네’도 정겹게 읽힌다. 찰진 손맛 명품이라/ 간판 하나 내걸었다// 봄이 차린 만찬보다/ 더 넉넉한 엄마 밥상// 밑지는/ 장부 앞에도/ 골목길 배불린다
성국희 시조집 ‘미쳐야 꽃이 핀다’ 제1부는 우리 주변의 흔한 것, 대수롭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갖고 시인 특유의 느낌과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제2부는 기행시조로 소쇄원과 정방폭포, 선운사 등에 가서 보고 느낀 점을 표현했다. 제3부는 역사의식에 입각해 쓴 시조이고 제4부는 시조, 시조시인, 시조 쓰기에 대한 시조로 성 시인의 시론이 집결돼 있다. 제5부는 연작시 20편과 미인도로 이뤄졌다.
김천 출신으로 현재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성국희 시인은 2011년 서울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6회 백수정완영전국시조백일장 장원, 제5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우수상, 2016년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등이 있으며 한결동인, 국제시조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대구시조시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과 ‘시조21’, ‘개화’ 편집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132쪽 분량의 성국희 시조집‘미쳐야 꽃이 핀다’는 양장본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