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삼연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책만드는집)이 발간됐다. 2009년 ‘시조세계’를 통해 등단한 황삼연 시인의 ‘설일’, ‘숲과 하늘’에 이은 세 번째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에는 ‘시간의 정체’, ‘바람의 무게’, ‘미완성 무대’, ‘여물지 않는 밤’, ‘진화론적 접근법’ 등 75편의 시조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이마에 조표를 달고/ 어길 수 없는 보폭에도// 변조에 변박까지/ 가끔은 발버둥 쳐도// 구전 속/ 한 편의 기적/ 부질없는 바라기// 둘 모여 소절 되고/ 번듯한 듯 갖추지만// 쉼 없이 쪼개지는/ 음표를 놓칠세라// 악짓손/ 숨 가쁜 질주에도/ 겹세로줄 단호하다표제 시조 ‘모티브의 전향’ 전문이다.황삼연 시인은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 시인의 말을 대신한 권두시(‘삼장 육구를 위해’)를 이렇게 썼다.쌍꺼풀로 고치고/ 코도 조금 높이고// 분 발라 감춘 기미/ 향수도 뿌린 데다// 번듯한/ 키높이 구두/ 모자도 쓸까 고민 중평론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썼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교수는 ‘삶의 기원과 궁극을 노래하는 사랑과 그리움의 서정’ 제목의 평론을 통해 “황삼연 시인의 새로운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은 시간의 지속적 흐름 속에 놓인 인간 실존의 모습을 곡진하게 담아낸 정형 시단의 산뜻한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유성호 교수는 평론에서 다양한 서정의 계기들을 마련해 가는 시조, 감각의 탐구를 통해 가닿는 시조 자체의 존재론, 존재의 원형에 대한 실감 어린 기억들, 삶의 이면적 비의(秘義)를 통찰한 실존적 고백론, 위안과 치유 그리고 발견과 공감의 언어로 나눠 살폈다. 황삼연 시인의 시조 미학의 특징을 두고는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한껏 아름다운 형상으로 보여주었으며 아울러 시조라는 언어적 육체가 거둬들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높은 형식으로 담아냄으로 동일성에 바탕을 둔 충만한 현재형을 구상화했다”고 했다.한국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대구시조시인협회, 시조세계포엠 회원과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삼연 시인은 김천동부초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그동안 경북문인협회 사무국장, 김천문인협회 회장, 백수문학상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책만드는집 시인선 278로 출간된 황삼연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은 132쪽 분량이며 책값은 1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