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살림 입 하나 줄이려고일곱 살 볼 빨간 아이 엄마 손 잡고 외갓집 가던 날 동구 밖 복사꽃 울상이었다 초가집 호롱불 아래 칭얼대는 외손녀밤새 배 쓸어주던 거친 손마디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우물에보름달이 뜨면 소원을 말하렴아프던 배 나아까무룩 잠이 들던 너 어릴 적뒤꼍 대나무숲 울음소리 잦았다하얀 고무신 신고 달려온 엄마애달픈 그리움은 뿌리를 내려우물에 닿고끝끝내 너의 구원이 되었다비학산(飛鶴山) 산등성이 햇살 좋은 곳바람 되고 꽃이 된 그리운 이들너의 우물은 깊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