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리더의 그릇만큼 성장한다. 그릇이 단단하면 도시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그릇이 넓으면 더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 지난 4월 김천시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배낙호 시장은 취임 100여 일 만에 이미 그 그릇의 깊이와 넓이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배 시장의 이력은 단순히 ‘정치인’의 길에 머물지 않는다. 김천시의회 의장 두 차례, 프로축구단 대표 4년, 전임 시장 비서 5년. 그는 이미 행정의 작동 원리와 예산의 흐름, 의정과 집행의 관계를 몸으로 체득했다. 이런 경륜은 그를 ‘준비된 목민관’으로 만들었고, 취임 직후부터 시정의 핵심 현안을 거침없이 다루게 했다.   취임식에서 내세운 시정 목표는 간명했다. “원칙이 바로 선, 더 일하는 김천” 그리고 네 가지 실천 과제를 밝혔다. 시민을 위한 길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용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정의, 시민의 삶을 보듬는 따뜻함,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 이 원칙들은 추상적인 구호로 머물지 않았다. 100일이 지난 지금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로 구현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김천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제1호 공약으로 시민소통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를 제도화한 것이 ‘공약 시민평가단’이다.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해 무작위로 선발된 35명의 시민이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 직접 의견을 낸다. 배 시장은 위촉식에서 “공약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못 박았다.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실행력도 눈에 띈다. 38만 평 부지에 2,500억원이 투입되는 김천1일반산업단지 4단계 조성사업은 4,800개의 일자리와 3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산업 기반 확충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여기에 780억 원 규모의 자동차 튜닝 산업단지 조성으로 김천은 연구·제조·서비스·시험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산업 거점으로 변모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남부·중부 내륙철도 건설, 대구권 광역철도 김천 연장, 동서 횡단철도 착수, 공항 연결 노선 건의까지— 이는 김천을 수도권과 중부내륙, 남해안권을 잇는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시키려는 큰 그림이다. 김천혁신도시 활성화 역시 중요한 과제다. 배 시장은 첨단산업 육성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소년테마파크, 국민체육센터, 반려동물 놀이시설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들이고 산업 클러스터의 낮은 입주율 문제는 부지 재지정과 분양가 조정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와 도시 확장개발을 통해 혁신도시를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분명히 했다.   배낙호 시장의 리더십은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첫째, 원칙이다. 그는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책임은 시장이 지고 공은 직원에게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조직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다. 둘째, 소통이다.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시민과 정책을 함께 만드는 제도를 설계했다. 셋째, 실행력이다. 산업, 교통, 정주여건 등 굵직한 과제들이 차례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리더십은 위기와 변화를 통해 검증된다. 취임 직후 행정 공백과 민심의 동요 속에서 배 시장은 방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산업단지, 교통망, 혁신도시 활성화가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공약 시민평가단과 같은 소통 구조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김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배낙호 시장이 보여주는 원칙 있는 행정, 열린 소통, 과감한 실행이 맞물린다면 김천은 산업과 문화, 교통이 어우러진 중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리더의 그릇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면 김천의 내일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넓어질 것이다.
최종편집: 2025-08-21 20: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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