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봉 시집 ‘그림자에게 물었다’(시원)가 발간됐다. 2018년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최원봉 시인의 ‘동그라미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그림자에게 물었다’는 ‘하늘 닦기’, ‘원추리꽃’, ‘무지개다리’, ‘나이세탁’, ‘바위 깨기’ 등 86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이번 시집은 특히 주제별로 각부 제목을 붙여 놓았다. ‘신행의 길’, ‘꽃 그리고 나무들’, ‘동물 그리고 곤충’, ‘소소한 일상생활’, ‘옛날이야기 그리고 가족’으로 각부 제목을 붙여 놓은 것. 산이 내려와/ 안마당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산에게 물었다/ 재 너머 양 갈래머리 소녀를 보았냐고/ 못 봤다고 한다/ 원추리는 피었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시집간 언니 찾아가던 그 소녀/ 길을 몰라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마중 나온 형부 때문에/ 인사도 못 했는데/ 산에게 물어보겠다고 한다// 나는 산이 아니라 산 그림자란다/ 길게 누워있던 산 그림자/ 노을 따라 떠나가고/ 홀로 남은 나는 아직도/ 그림자만 좇아 다닌다표제 시 ‘그림자에게 물었다’ 전문이다.최원봉 시인은 “삼 년 전에 첫 번째 시집 ‘동그라미의 끝’을 내고 팔순 생일을 맞아 두 번째 시집 ‘그림자에게 물었다’를 내게 됐다”며 쓴 시인의 말에 이런 말도 보인다.“온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자신을 버리고 하나가 돼 허공에 가득하다. 보물 같은 꽃비가 세상에 가득한데 모든 것들은 자기 그릇에 알맞게 담아 간다.직지사 일주문 지나 황악산엔 저녁노을이 걸려 있고 불이문을 향해가는 수행자들 속엔 도반들의 화안애어(和顔愛語)가 꽃비 돼 쏟아진다.”최원봉 시집 ‘그림자에게 물었다’ 해설은 김송배 시인이 썼다.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송배 시인은 ‘서정적 자아에서 탐색하는 시적 진실’ 제목의 해설을 통해 “최원봉 시인은 자연 서정적인 향기에 도취하는 서정시인”이라고 소개하고 “이렇게 봄비나 원추리꽃과 같이 보편적인 사물에서도 무엇인가 우리 인간과 교감하는 이미지의 창출로 서정적인 자신을 승화하는 시법은 과히 찬사를 보낼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보들레르의 말대로 기쁨이든 슬픔이든 시는 이상을 좇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정적 자아는 이를 적절하게 탐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결론지어 말했다.1946년 김천시 지례면 출신으로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계명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최원봉 시인은 그동안 농협중앙회 영천군지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구은행 구미지역부장으로 퇴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신도회장, 텃밭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실업 대표이사로 있다.시원의 책 84로 발간된 최원봉 시집 ‘그늘에게 물었다’는 136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30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5-10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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