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화다 “얘야, 밥먹고 가렴” 동생들이 왔다 갔나 보다 갈치며 고기를 사 왔는데 고희를 바라보는 자식이 맘에 걸렸나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잠깐 들러 훌쩍 사라지니 늘 어린애로 보였나보다 자식이 좋아하는 갈치조림과 취나물 쥐똥나물 맛있게 만들어 가져가라는 외사랑에 내심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엄마 나름대로 즐거움인가보다 정성 가득한 밥을 먹고 서둘러 나오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가보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고 있다 차 백미러에 비친 엄마의 모습 뿌옇게 드리운 안개만큼이나 가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