홰를 치는 수탉은 엄마의 자명종주섬주섬 옷 입는 소리내 선잠은 이불 속으로 더 미끄러져 간다밥 짓는 큰방 정지큰솥엔 겉보리쌀 곱삶는 눈물이 흐르고동솥엔 뭇국 끓어 넘는 눈물이 흐르고구들장 온기는 새벽잠을 다독인다정지문이 닫힌 채 연기가 나는 날이면엄마는 고달픈 삶을 홀로 태우는 것이제 기억마저 저편으로 넘겨진 엄마 뒷마당 늙은 감나무에 까치가 운다빈 단지가 더 많은 장독대에 싸락눈이 내리고초로의 아들 엄마의 이른 저녁을 챙긴다내 마음으로 이사 온 부엌 밥 짓는 갈비 불이 곱게 타고 모진 세월도 탄다오늘도 사라진 굴뚝에 연기를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