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김정숙 두 번째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아무책방)이 발간됐다. 2020년 직지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구미 거주 김정숙 시인의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은 ‘엄마의 방’, ‘모래여인’, ‘말이라는 물감’, ‘살품’ 등 66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볕이 들지 않는 구석,/ 햇빛도 그곳에선 어스름 그늘이 됩니다/ 뒷모습을 들킨 사람의 헛기침조차/ 잿빛으로 보이더군요/ 우연히 부딪힌 그 사람도/ 구석을 좋아할까요/ 얼굴 붉히던 마음을 기억해요// 돌아앉아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종이를 모아두었던, 서랍이 잿간이었어요// 붉은 마음 태운 흰 재를 헤집으면/ 가까스로 되살아나는 불씨도 있더군요/ 글씨에서 나는 재 냄새에 취해 밤을 새우기도 하지요김정숙 시집 표제가 나온 3연으로 된 ‘잿간’ 중 1·2연이다.  아래는 김정숙의 시인의 말 전문이다. “내가 피우는 시가 시를 닮으면 좋겠다. 돌나물과 바위채송화처럼 시와 삶이 서로 닿아 닮아서 시는 삶을 담고 삶은 시를 담으면 좋겠다.시 닮은 시의 자식들 낳아 시를 만질 때 아픈 자식 어루만지는 약손처럼 보듬고 싶다.내가 시를 낳고 시가 나를 낳아 삶도 시도 점점 나아갔으면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구석을 보는 사람’ 책 소개를 이렇게 썼다.  “누군가는 일 년에 한 편의 시도 읽지 않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깊은 밤 마주한 시의 한 구절에 마음이 붙들립니다. 지금 이 시를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부디 당신이 구석을 보는 사람, 알아채는 사람, 그리하여 이 시집을 발견하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중략> 늙은 어머니,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시장 좌판에서 일하는 사람들, 남편과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 자연물이 보여주는 풍경, 시 쓰는 마음, 끝내 희망을 찾아가는 태도…… 구석을 보는 마음으로 계속해 나가는 삶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이 책의 편집자는 김정숙 시인의 딸입니다. 오랜 문학 편집자인 딸이 첫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도 편집했습니다.”  김정숙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 뒤표지에 나와 있는 시귀(詩句)도 신선하게 읽힌다. “꽃잎은 품어 온 길을 끝내 놓지 않고 있다”/ “어둠도 햇빛 속으로 채색되어 흘러나온다”/ “나는 글자들의 비밀을 훔치기 시작했다”/ “달빛이 참밧처럼 어둠을 빗어 내린다”/ “마음의 물기란 어찌 이리 더디 마르는지”/ “글씨에서 나는 재 냄새에 취해 밤을 세우기도 하지요”/ “나이테의 틈새, 빛이 고여 있다”/ “어느 잎사귀에라도 답장이 올 것이니 기다려보자”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된 김정숙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은 128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6-01 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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