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엄마 살던 빈집 찾아온 주야장독대 옆 봉숭아 반갑게 맞아준다딸 그리워 붉게 물든 엄마 마음인가날마다 문밖에서 서성이다가 하늘의 별이 된 엄마떠나던 날 배웅도 못하고이역만리 먼 하늘 바라보며 눈물을 머금었다봉숭아 꽃잎 따서 꽃물 들인다꽃잎 콩콩 찧어 손톱에 올려놓고잎으로 싸서 묶었다그 옛날 엄마가 들여주던봉숭아꽃물엄마하고 나하고 하나가 된다오늘은 옛친구들 불러와엄마 손때 묻은 식탁에 둘러앉았다기억 속의 엄마 손맛 불러내식구처럼 함께 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