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 선착장을 출발 신도 바다역으로 간다엄지손가락을 툭! 하고 깨물던 갈매기 ‘그래 잘 나왔어, 이렇게 살면 되는 거야’새우깡을 물고 하늘로 날아가는 새떼들과 함께나는 신도 섬으로 망명 중이다 물길을 가르는 바다 끝에 도착했을 즈음,카메라 렌즈집에 살고 있는 남자를 만났다남자는 마른 갯벌을 걷고 있었다벼이삭들, 배롱나무, 수국도 남자를 따라 가을이 오고 있는 바다를 걸었다바다의 경계는 하늘과 허물어지고 있었다신도 바다역에서 산비탈로 한참을 걸어 신도 성당에 도착했다나무와 바람들이 방금 미사를 마쳤다고종을 치고 있었다물살을 따라 흐르는 이곳 신도 성당이우리의 마지막 바다역이 아닐까?저녁노을이 지고 있는 수평선에멀리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 얼굴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