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엽부터 수백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줄다리기 놀이의 재현을 통해 인접한 마을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단오절인 지난 10일 대항면 용복마을과 신평마을 주민들은 두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덕산천에 모여 마을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 뒤 옛 방식 그대로 줄다리기 행사를 가졌다.
대회 결과 지난해 패했던 신평마을이 2대 1로 이겨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이날 금강사유치원 원생들이 행사장을 찾아 줄다리기 시연과 응원, 창포물에 머리 감기, 손톱 봉숭아물들이기 등 다양한 단오 관련 민속놀이를 체험했다.
이기양 김천문화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단오절 세시풍속을 재현하고 세대간 교류를 위해 매년 줄다리기와 어린이 대상 줄다리기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마을간 줄다리기 역사는 조선시대 초부터 시작돼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1930년대 초 군중이 모여 만세운동 할 것을 경계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금지당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렇게 잊혀졌던 줄다리기는 2001년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지역문화의 해 마을축제공모에 선정된 이후 매년 김천시가 주최하고 김천문화원이 주관해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