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들러 쿠쿠 전기밥솥 사서 짐받이의자에 앉히고자전거 탄 풍경 노래 흥얼거리며 돌아오네달카당달카당 바퀴가 구를 때마다 밥솥이 굴러떨어질세라신주단지 모시듯 부둥켜안고서 어르고 달래며 집으로 오는 길오고 가는 모든 것도 때가 있다는 시절 인연 떠올려 보네신혼살림 장만으로 집에 처음 들였던 쿠쿠!우리네 식구에게 이밥 메밥 진밥 된밥 지어 바치느라끼니때마다 새하얀 탄성 질러대던 쿠쿠!이따금 탈도 나고 고비고비 잘도 넘겼다만, 십 년이면 입맛도 변하는가나에게 넌 해 질 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네*나 이제 너를 동네 고물상으로 보내고, 엉덩이 예쁜 새색시 맞아꽃가마 대신 자전거 태우고 덩실덩실 어깨춤 추며 돌아오네 내 사랑 쿠쿠!*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가사 일부 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