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원로 소설가 송일호 신문연재 콩트집 ‘똥침’이 발간됐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사회 곳곳을 밝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발간한 콩트집에는 매일신문에 1년 연재하고 영남일보에 3년 연재한 콩트와 조선일보에 연재한 일사일언 등이 수록됐다.매일신문에 연재한 콩트는 ‘만일 OO이 없다면’을 주제로 한 31편이다. 휴대폰, 돈, 신문, 한류 열풍, 출산 등을 주제로 작가의 상상력과 현실 비판이 잘 드러났다. 읽다 보면 속이 후련해 대리 만족을 느끼면서 크게 웃을 수 있다.영남일보에 연재한 콩트는 ‘놀고먹는 직업’, ‘이쁜이 수술’, ‘먹었다 안 먹었다’, ‘효자보다 악처’, ‘어찌 이런 일이’ 등 144편이 수록됐다. 처녀 총각이 결혼상담소 중매쟁이의 소개로 수십 번 맞선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처녀 총각은 시큰둥했다. 처녀는 뚱보였고 신랑은 빼빼였기 때문이다. 노처녀는 속으로 말했다. “흥, 아무리 그렇지만 이렇게 빼빼해서야.” 노총각도 속으로 말했다. “흥, 아무리 그렇지만 이렇게 뚱뚱해서야.” 또 혼사는 성사되지 않았다. 중매쟁이도 부아가 치밀었다. “처녀요, 이 총각 보기는 빼빼하지만 몸무게는 많이 나갑니다. 돌대가리지요. 간 크지요. 다리는 천근 만근이지요.” “총각요, 이 처녀 보기는 뚱뚱해도 몸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습니다. 골 비었지요. 허파에 바람 들었지요. 쓸개 빠졌지요.”영남일보 연재 콩트 ‘신부감 신랑감’ 부분이다. 송일호 작가는 서문을 이렇게 썼다.“갓난아기가 6개월 정도 지나면 하루에 400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인간은 웃음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날이 갈수록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두 손바닥을 한데 모아 똥구멍을 힘껏 찔러 매우 아프게 하며 놀았다. 이 책 ‘콩트’ 똥침이 독자 여러분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사회 곳곳을 치유하는 계몽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콩트는 단편 소설보다도 더 짧은 소설을 의미하며 유머, 풍자, 기지를 담고 있다. 최근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short form)이 인기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방송이 끝나 버린다. 1분 이내에 기승전결을 완성해야 하므로 숏폼에는 핵심 중의 핵심 내용만 담기게 된다. 콩트는 숏폼과 닮았다. 짧은 글에 주제와 유머를 동시에 담아야 한다. 작가의 순발력이 필수다.송일호 작가는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소재로 만든 콩트로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연설이 길면 지겨운 것처럼 재미있는 짧은 콩트는 숏폼처럼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감천면에서 태어나 현재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송일호 작가는 1964년 대구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해 그동안 대구소설가협회와 대구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장편소설 ‘남자의 일생’, 소설집 ‘대학아! 대학아!’, 칼럼집 ‘있어도 없고’ 등을 발간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현진건문학상, 한올문학대상 등이 있다. 송일호 콩트집 ‘똥침’은 232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5,0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6-01 0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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