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철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도서출판 작가)가 발간됐다. 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유선철 시인의 ‘찔레꽃 만다라’에 이은 두 번째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는 ‘살구나무 붕대’, ‘문장의 냄새’, ‘금강산 휘파람’, ‘말의 변주’, ‘모음의 큰소리’ 등 65편이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우주엔 천억의 은하, 은하엔 천억의 별/ 그렇다면 우주의 별은 천억 개의 제곱/ 지구는 먼지보다 작은데 슬픔은 별보다 많지// 매품도 못 팔고 온 흥부의 귀가처럼/ 울음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골목 어귀/ 절망도 사치라면서 무릎 꿇은 풀잎들아/ 내딛는 걸음 걸음 날숨조차 버거울 때/ 고개 들어 백조자리 꼬리별을 만나보게/ 천육백 광년을 달려 지구에 닿은 별빛// 견우와 직녀 사이 손을 잡아 이어주고/ 영혼의 부름켜에 훈김을 쏘아주는/ 데네브,/ 하늘 정원에/ 먼저 와서 기다리지유선철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 표지 제목이 작품에 들어있는 ‘데네브’ 전문이다.시집 맨 뒤에 수록된 ‘데네브’는 2021년 6월 중앙일보 초대시조로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유선철 시인은 머리말을 대신한 시인의 말을 “뺄 것도 더할 것도 하나 없는 그 자리에 또 한 번 시답잖은 군말을 늘어놓아 빈 곳간 바람 소리만 들키는 건 아닌지”라고 썼다.유선철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 해설은 정용국 시인이 썼다. 정 시인은 ‘활달한 상상력과 서정이 밀어 올린 꽃대의 자존’ 제목의 해설을 통해 “유선철 시인의 이번 시집 원고를 읽고 나니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느낌에 마음이 뿌듯했다”고 했다. 아래는 해설 마무리 부분이다.“유선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읽으며 그에 대한 많은 선입견이 사라졌다. 또한 순수나 참여문학 같은 세간의 개념도 무너졌고 좌우로 나눠 대립했던 정파적 편집도 흐려졌다. 활달한 상상력과 깊은 서정이 밀어 올린 그의 시가 가르쳐 주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하늘처럼 받든 수운 선생의 ‘시천주(侍天主)’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었다. 극진하게 모시는 시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곳곳에 스며 있는 꽃대는 튼실하고도 아름다웠다.” 김천 출신 유선철 시인의 수상경력으로는 제5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제11회 오늘의시조시인상, 제4회 정음시조문학상이 있다.작가기획시선으로 발간된 유선철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는 111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