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소설집 ‘너무나 많은 여름이’(레제) 발간됐다. 김천 출신 김연수 전업작가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에는 ‘여름의 마지막 숨결’, ‘위험한 재회’, ‘관계성의 물’, ‘고작 한 뼘의 삶’, ‘거기 까만 부분에’ 등 20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소설 속 인물이 직접 말하고 있는 것처럼 김연수 작가의 소설은 좀 더 다정해지고 친절해졌다. 그리고 김 작가의 소설은 마치 당부하듯 그렇게 우리를 위로한다.“우리는 저절로 아름답다. 뭔가 쓰려고 펜을 들었다가 그대로 멈추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 채 다만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세계를 바라볼 때, 지금 이 순간은 완벽하다. 이게 우리에게 단 하나뿐인 세계라는 게 믿어지는가? 이것은 완벽한 단 하나의 세계다. 이런 세계 속에서는 우리 역시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생각의 쓸모는 점점 줄어들고 심장의 박동은 낱낱이 느껴지고 오직 모를 뿐인데도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표제소설 ‘너무나 많은 여름이’ 부분이다. 김연수는 작가의 말을 이렇게 썼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를 살아낸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일생이 된다. 나는 그들이 매일 돌보는 것들을 생각했다. 당근이나 배추 혹은 감귤 같은 것들이 보살핌 속에 잘 자라 사람들의 저녁식탁까지 오르게 되는 과정을 생각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당근이나 배추 혹은 감귤 같은 것의 구체적인 모양과 질감과 향 같은 것들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해졌다. 그들이 낮동안 열심히 일해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밤의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내게 하는 것. 나는 그들이 모여서 듣는 내 이야기도 그런 것이 됐으면 싶었다. 그날의 낭독회 이후 소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산문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쓰게 됐다. 강연회보다는 막 지은 짧은 소설을 읽어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낭독회를 더 자주 하게 됐다. 그런 낭독회에서 사람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쓴 소설들이 모여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됐다.”책 뒤쪽으로는 ‘너무나 많은 여름이-플레이리스트’와 ‘낭독회가 열린 서점과 도서관’이 소개돼 있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연수 작가는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이토록 평범한 미래’,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밤은 노래한다’,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시절일기’ 등을 발간했다. 김연수 작가 수상경력으로는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이 있다.중앙 언론은 물론 인터넷에서 대서특필하며 높이 평가하고 있는 김연수 소설집 ‘너무나 많은 여름이’는 301쪽 분량이며 책값은 16,0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6-01 08:31:14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새김천신문주소 : 경상북도 김천시 시민로 8, 2층 대표이사 발행 편집인 : 전성호 편집국장 : 권숙월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희연
전화 : 054-432-9100 팩스 : 054-432-9110등록번호: 경북, 다01516등록일 : 2019년 06월 25일mail : newgim1000@naver.com
새김천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새김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