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방망이 수천 개가둥 둥 둥 둥허공을 두들기면 붉은 심장들이 요동치기 시작하네사람과 벚나무가 한데 어울려강강수월래 춤을 추는 곳무성영화 필름 같이 둥글게 돌아가는 길어깨를 껴안으며 새 정드는 연인들걸음걸음마다 장단이 따라가네높이 오르다가좌절하기를 반복하는 분수대 물줄기가젊은 날의 이상처럼 오르락내리락 얼비치는 수면에서누군가는 전생을 엿보기도 하는 곳행렬 따라 천천히 출발점에 이를 즈음꽃도 사람도잘 익은 술빵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벙어리 봄은 꽃잎만 떨구네낯모르는 손 붙잡고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