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동 김현수(70)씨가 계간‘문학예술’ 제80회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문학예술’ 2022년 겨울호에 ‘아내의 향기’, ‘그 친구’, ‘그래도 내가 최고지?’ 등 3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승강기 공간이 포근하게/ 지하주차장으로 데려다 준다// 직지사 향해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장미꽃 향기가 솔솔 피어난다/ 아차, 아내 마스크를 쓰고 왔네/ 자기 것 가져갔다고/ 쫑알쫑알하겠지// 직지사 개울가 첫 데이트에서는/ 수줍어 어쩔 줄 모르던 아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세월과 함께 잊고 있었던/ 아내의 향기도 맡아본다당선작품 중 한 편인 ‘아내의 향기’ 부분이다. 심사는 장윤우·이일기·권숙월 시인이 맡았다.이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김현수씨의 당선작은 아내, 친구, 할머니를 등장시킨 세 편 모두 그리움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본 사실을 근간으로 삼으며 거기에서 비롯된 느낌을 기지와 재치로 형상화해 놓았다”고 높이 평가했다.또한 “이렇게 상황에 대해 몰입하는 순간이야말로 시가 태어나는 순간이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시는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언어의 그림이다. 마스크에서 나는 냄새를 향기로 그린 그의 아내 사랑에 대한 그림이 참 은근하다”고 좋게 평했다.심사위원들은 “좋은 시는 좋은 소재를 확보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시의 눈으로 보면 좋은 소재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김현수 시인은 이번 응모작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지었다.“사십여 년 타지에서 건설, 관리에 종사하며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살다 반백이 돼 고향으로 돌아오니 기다리는 것은 젊은 시절 추억뿐 외로운 날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일기와 사춘기 시절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준 글쓰기 실력을 살리고 싶어 등록한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와의 인연으로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수강하던 중 이렇게 기쁜 날을 맞이하게 됐습니다.이제 돌아온 고향에서 석양의 들길을 시와 함께 제2의 인생을 걷고 싶습니다.”김현수 시인의 당선 소감 부분이다. 평화동 출신으로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한 김현수 시인은 주택관리사 자격을 취득해 한보주택(주), 한신공영(주), 한국주택(주) 등에 근무했으며 우리관리(주) 서울경기 북부지역소장협의회 회장, 서울 동작구 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김현수 시인은 그동안 노촌이약동청백리백일장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에서 수강했다.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동인시집 ‘꽃수레 향기’, ‘들에서 피운 꽃’, ‘상쾌한 운율’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