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모 첫 시집 ‘디지털 장의사’(도서출판 도훈)가 발간됐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최광모 시집 ‘디지털 장의사’에는 ‘붉은겨우살이’, ‘레코드판 위를 걷다’, ‘7번 국도’, ‘그리운 풍장들’, ‘캔들 플라워’ 등 55편의 시조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사막을 펼쳐놓고 Del을 두드리는 밤/ 날름거린 뱀의 흔적, 그 욕망을 문질러/ 낙타가 걸어간 먼 길/ 지문으로 읽는다// 220V로 휘몰아치는 열풍 속에 숨겨져/ 웃음이 되지 못한 추억도 모두 찾아내/ 태양과 접속한 두 눈/ 연신 비벼 닦는다// 뜨거운 모래 폭풍 멀리 날려 보내고/ 슬픔으로 빗금 진 가슴팍을 수습한 뒤/ 거칠게 저항한 과거/ 흔적 없이 지운다표제 시조 ‘디지털 장의사’ 전문이다. 디지털 장의사는 죽은 사람의 인터넷 기록을 정리하는 사람이다. 개인의 인터넷상 계정 삭제에 대한 요구에서 탄생한 직업으로 사진‧게시물‧댓글 삭제 등 디지털 유산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점차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최광모는 시인의 말을 “그동안 아팠던 그녀가/ 따뜻한 단풍잎으로 반짝이면 좋겠다”고 짧게 썼다.해설은 이교상 시인이 썼다. 이교상 시인은 ‘성찰의 경전으로 깊이 질문하고 답 찾기’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렇게 높이 평가했다.“최광모의 시조는 무엇보다도 아픈 상처들을 무리하게 조각하거나 기쁨과 슬픔을 애써 분리하지 않고 두루 살펴 통섭(通涉)한다. 대부분 그의 시조는 어두운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 시선과 마음이 가닿아 있다. 과장된 감정의 노출과 모션이 없는 최광모의 시조는 그의 성격을 닮아 현란하지 않고 매우 정직하다. 자세히 읽어보면 날것들을 오래 숙성시킨 노력이 곳곳에 역력하다.”이교상 시인이 “등단 이후 문단과는 한 발 떨어져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시조를 쓰고 있는 그에게서 진정한 시인의 모습을 본다”고 호평한 최광모 시인이 올해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지원받아 발간한 시집 ‘디지털 장의사’는 111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2,000원이다.
최종편집: 2025-06-01 0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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