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 큰맘 먹고 ‘이원수아동문학전집’을 장만해 주었다.어느 해 이사를 하면서 박스에 담은 채 방치했다무심코 꺼내 보니 책장 한 번 안 넘긴 그대로였다책 읽기를 좋아한 나는 학생 잡지에 연재된 다음 편이 기다려졌다그건 그때의 내 생각에 불과했다손자들에게 보라고 하지만 예, 예, 대답만 하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게임에 빠진 애들이 걱정되지만 시대가 그때의 정서를 아주 멀리 보냈다한 권을 꺼내어 읽어보니몇십 년 전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