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산책로 길에인적 없는 낡은 집봄이면 마당에 살구꽃이 피기도 하고가을에는 텃밭에 들국화가 피기도 하는 집 아무도 살지 않아도햇볕이 마루 끝에 앉았다 가고바람은 낙엽을 몰고 다니며굴렁쇠 놀이로 하루가 문을 닫는 집 노부부가 군불을 지피던 아궁이엔장작을 패던 소리가 불꽃으로 타고금방이라도 작두 샘에서 물줄기가 쏟아질 듯한데 웃음소리 사라지고 온기마저 떠나버린아무도 살지 않는 집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집 인연의 기둥은 무너지고사람은 가고 바람만 기어 다니는 집내 가슴 속에도 텅 빈 집쓰러지고 무너지고 있네 빈집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