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싼다어머니 저세상 보내고자식들 큰 도시로 떠나고둘만 남아그동안 평수 늘려 왔는데이번엔평수 줄여 이사를 간다 많이 버려야 한다많이 지워야 한다 세월 지난 옷가지쓸모없어진 아이들 책상어머니 손때 묻은 작은 가방하세월 함께한 책장의 서적거실 모퉁이를 지켜 준소품들도 하나둘 내어놓을 것과 가져갈 것을 고민한다 내어놓으면서내 삶의 조각 일부를 보낸다애써 내 마음을 정리한다조금씩 보내다 보면마지막 이삿날은 훨씬 가벼워질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