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의 활짝 피었던 봄꽃은 지고 이제 푸릇한 나무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학교 교정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없이 여전히 비어 있다.  두 달 가까이 미뤄진 등교 수업이 이제 1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맞이한 준비로 분주하다. 등교 수업을 준비하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김천동부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에서 서인경 선생을 만났다. Q: 이미 교실은 학생들 맞이할 준비가 다 돼 있네요?A: 3월 2일에 만날 학생들을 생각하며 이미 2월부터 준비를 해왔어요. 금방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학생들과의 만남이 4월로 미뤄지고 5월, 6월까지 미뤄지면서 교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첫 등교 시 밝고 따뜻한 교실에서 위안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매일 하나씩 자르고 붙이다 보니 알록달록한 교실이 완성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모든 선생님께서는 이미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을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만 오면 사랑으로 가득 찬 교실이 완성되겠지요?Q: 온라인 수업을 해 본 소감은 어떠신가요?A: 사상 초유의 사태로 처음 해 보는 수업 방식이라서 처음에는 막막하고 낯설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동료 선생님들과 협력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금방 적응해줘서 이제 안정적인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대면 수업만큼을 따라올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이 학습결손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학습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과 곁에서 도와주시는 학부모님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여러분!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집 밖에 마스크 없이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온라인 학습까지 하려니 힘들지요? 3월 2일에 개학했으면 이미 선생님과 예쁜 봄, 싱그러운 초여름까지 함께 느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져 있을 텐데 지금은 벌써 두 달이 훌쩍 흘러가 버렸어요. 등교 수업을 하게 되더라도, 온종일 마스크 쓰고 교실에 앉아있어 답답할 거고 밥 먹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많이 불편하게 느껴질 거에요. 그래도 선생님이랑 눈빛으로 소통하고 재미있게 수업하면서 우리 조금만 더 견뎌요! 여러분들이 코로나 걱정 없는 세상에서 맘껏 웃고 뛰노는 날이 오길 선생님도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거예요! 선생님은 여러분을 믿어요! 사랑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우연히 라디오에서 양희은의 ‘내 어린 날의 학교’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가사 속에 나오는 언제나 그렇듯이 비 개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는 말처럼 지금 코로나19와 같이 혼란스럽고 유례없는 상황에서도 오직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만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계시기에 언젠가는 비 개고 맑은 날의 무지개를 학교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얼마 전 학생들 없이 빈 교실에서 스승의 날을 보내셨을 선생님들께 축하와 함께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최종편집: 2025-05-12 0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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