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천사무소장으로 정년 퇴임한 박실경 소장이 제13회 월간시인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당선 작품은 ‘여린 잎 타르초’, ‘노천 갤러리’, ‘속 깊은 위로’ 세 편으로 ‘월간시인’ 6월호에 수록됐다.백화산 기슭 작은 호수에 내려앉은/ 하늘보다 조금 높은 곳에/ 여울물 소리 염불로 듣고 사는 절집이 있다// 허공의 무게로 버텨온 삼층 석탑/ 목탁 소리에 해탈한 오백 살 배롱나무/ 고풍스런 자태에 살결은 참 곱다// 요사채 너머 산자락 너덜겅 호랑이 천 년을 비우고도 못다 비웠는지/ 긴 꼬리 곧추세우고 수행 중이다// 육신 공양의 자비/ 구멍 뚫린 팽나무 여린 잎/ 타르초 여운이 윤슬로 밀려온다// 비우러 간 절집에서/ 또 채워지는 그 환희// 법문 품은 호수 바닥을/ 봄 햇살이 낮게 건너가는/ 그곳 반야사당선 작품 ‘여린 잎 타르초’ 전문이다.심사는 예심위원 고용석 민윤기 시인, 최종심위원은 서범석 조명제 시인․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조명제 심사위원은 “그는 문장의 세련과 탄력이 괄목할 상태의 수준에 이르렀으며 특히 ‘여린 잎 파르초’는 백화산 반야시와 그 경내의 풍경을 옹골차게 형상화한 수작이다”고 높이 평가하고 “상상력과 사유의 깊이를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이 형상화한 솜씨를 높이 샀으며 ‘속 깊은 위로’ 등도 솜씨 좋은 신인의 특장을 잘 입증해 준다”는 평을 했다.서범석 심사위원 역시 “그의 ‘노천 갤러리’에 나타난 아버지의 그림과 그리움의 정서적 합일이 ‘2121번지 980평’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아름다운 노작의 꽃이다”고 높이 평가했으며 “또 ‘속 깊은 위로’에 보이는 작은 산수유 한 그루를 가슴에 옮겨 심는다는 이미지가 바로 자연에서 얻은 꽃 그림이며 믿음이 가는 창의적 언술이다”는 평을 했다.박실경 시인은 당선 소감을 이렇게 썼다. “이른 아침 복숭아밭 풀숲 이슬에 쏟아지는 햇살을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노라면 그 장엄함에 마음이 한없이 맑고 평온해집니다.고향을 떠난 정든 사람들에게 이런 고향의 평온함과 절기가 보내는 안부를 전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점점 쇠약해 가는 시골의 공허가 서글픔으로 다가올 때마다 유년 시절의 추억들이 텅 빈 골목길을 걸어 나와 시가 되고 노래가 됐습니다.”김천 출신의 박실경 시인은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 총무처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37년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업인의 애환을 공감하며 농업정책을 담당했다.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창작 수업을 받고 있으며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6-06-19 22: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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