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호씨가 계간 ‘시와소금’ 여름호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당선 작품은 ‘아버지의 틀니’, ‘모기’, ‘비(憊)-늙은 가장의 고마움’ 세 편이다. 시간의 밥상 위엔/ 차마 멈추지 못한 식어버린 말들이/ 잇몸을 떠난 입처럼 덜컥 놓였다// 외로움이 먼저 삼켜버린 시간을/ 입안 가득 돌처럼 쓴 하루들/ 당신을 먹게 하지 못했을/ 파렴치한 몸과 용서받지 못한 번뇌들// 젓가락 소리가 머뭇대는 저녁상엔/ 씹지 못한 외로움만 남아 뜨거웠을 사랑도 식고/ 발라 줄 이 하나 없는 생선 가시가/ 아버지 목에 비수처럼 박힌 날/ 곱사처럼 엎드려 오열했을 후회가, 회한이/ 고요히 내려앉은 먼지처럼 사라진다당선 작품 ‘아버지의 틀니’ 앞부분이다.심사는 강영환 구재기 나기철 문창갑 서범석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최일호 시인의 작품은 가족사와 노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강한 정서적 밀도를 지니며 특히 가장의 삶을 응시하는 시선에서 깊은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신체와 사물의 이미지를 통해 세월의 고통과 책임의 무게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힘이 돋보인다”며 “삶의 체험에서 우러난 언어의 진실성과 정서적 설득력이 뚜렷하며 향후 절제와 압축을 더한다면 더욱 큰 울림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최일호 시인은 당선 소감을 이렇게 썼다.“장님의 눈물처럼 보여줄 수 없던 안타까운 절규가 어린 농아의 한 맺힌 울부짖음이 이제는 말한다. 녹슨 고물 덩이들이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 더미가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세상 속에 말한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할 수 있을 때 말해주고 보고 싶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일이-그 일을 한참이 지난 이제야 찾았다. 다시는 안타깝지 않도록 그래서 다시는 그 길을 헤매지 않도록 나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김천 출신으로 배재대학교 미술학부 환경조각을 전공한 최일호 시인은 미술심리치료사로 한국만화‧애니메이션교육연구회(중등강사 역임), 김천미술협회,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6-06-19 22:44:19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새김천신문주소 : 경상북도 김천시 시민로 8, 2층 대표이사 발행 편집인 : 전성호 편집국장 : 권숙월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희연
전화 : 054-432-9100 팩스 : 054-432-9110등록번호: 경북, 다01516등록일 : 2019년 06월 25일mail : newgim1000@naver.com
새김천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새김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