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안내 현수막이 찢어진 자리에점포 정리 전단지가 듬성듬성 꽂혀 있고 상품들이 사라진 진열대는 내장 없는 초식동물 뼈대처럼 무너져 내려반달 아래 궁륭의 그림자 희미한 세렝게티 밤언제부턴가 자동문도 멈추어 있다바코드 리더기 위를 갸웃거렸던 손들이펄럭이는 만국기를 툭툭 치며 지나갈 때방문객이 흩뿌린 생활의 목록들은나무계단 아래 깨진 타일 틈으로 숨어 있다젖은 골판지에 엉겨 붙은 유리 파편들을플랫 캡 쓴 아귀들이 밟고 지나갈 때컨베이어 벨트를 점령한 장바구니들은떠난 애인들의 웃음소리를 기억한다결재가 취소되지 않은 정동(情動)의 난파선들도둑고양이가 나무계단에 널브러뜨리는 어둠의 입구를 막은 차량들, 그 시동에 예민해진주정차 단속 시시 티브이의 붉은 눈동자먼지 냄새 뒤엉킨 폐점의 악취들이누군가 벗어 놓은 유니폼 얼룩에서 잠자고 있다*웹진 시인광장 올해의 좋은 시 선정 작품
최종편집: 2026-04-03 2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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