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에서 프로스포츠 구단 이야기가 나오면 늘 비슷한 비판이 뒤따른다.“구단이 밥 먹여주나?” “세금으로 축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있나?” “도시가 구단을 먹여 살리는 것 아닌가?”겉으로 보면 그럴듯한 주장이다. 프로스포츠 운영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시민구단의 경우 지자체 재정이 일정 부분 투입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종종 스포츠 구단의 역할을 지나치게 단순한 ‘수익 사업’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때 발생한다. 도시와 스포츠 구단의 관계는 단순한 손익계산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축구단은 기업처럼 이익을 남기는 산업이기 이전에 도시의 문화, 공동체, 브랜드를 형성하는 하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돈, ‘얼마’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단도직입적으로 ‘돈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실제로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10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 예산 중 지자체 재정 지원으로 50억~70억 정도의 세금이 투여되어야 한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인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돈으로 축구단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반대 의견이 따른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도시의 ‘상시 재정 지출 사업’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그러나 이는 편협한 시각이다. 모든 사업과 정책에는 돈이 즉, 세금이 투여된다. 도시의 모든 사업의 재원은 세금이다. 그러므로 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축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세금이 사라지는 ‘매몰 비용’인 것이 사실일까?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다. 축구단 운영을 통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구단운영 파생효과 ① : 생활인구 발생과 경제 활성화도시의 활력은 인구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이동에서 만들어진다. 구단운영의 파생효과 중 가장 큰 첫 번째는 생활인구의 창출이다. 지속적인 저출생 문제로 인해 유동 인구의 중요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방도시의 현실과도 맞물린다. 지방 중소도시 대부분이 주거 인구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 인구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그리고 유동 인구 증가에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 문화 산업이다. 지방 축제, 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프로스포츠도 그 한 축을 담당한다. 프로스포츠는 지속적으로 연간 수만 명 단위의 유동 인구를 발생시킨다. 일례로 김천상무는 2024년, 홈경기 운영을 통해 약 7만 명, 김천시 인구의 50퍼센트에 달하는 유동 인구를 유치했다. 이에 더해 홈경기 운영에 필요한 100여 명 규모의 인력이 매 홈경기 김천을 방문한다.주거 인구 유입 효과도 있다. 실제 김천상무의 창단 이후 구단을 운영하는 사무국 직원을 비롯해 지도자와 선수를 포함한 유소년 선수단과 학부모가 김천으로 전입했다. 상징적인 사례도 있다. 김천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무국 직원이 김천으로 전입 후 두 명의 아이를 가진 가정을 꾸렸다.생활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레 지역 상권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또한, 축구단 운영으로 발생하는 지출의 대부분은 김천 내에서 이루어지며 존재 자체로 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투여하는 세금이 다시 김천에 유입되는 셈이다. 축구단을 통해 만들어진 주거 인구 역시 대부분을 김천에서 생활하며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 구단운영 파생효과 ② : 도시 홍보와 브랜딩 ‘스포츠중심도시 김천’세금을 투여한 결과가 생활인구 7만 명과 200명 규모의 주거 인구 발생, 여기서 파생되는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민구단 운영에서 발생하는 효과의 일부다. 축구단 운영을 통해 파생되는 효과에는 유동 인구 유입에 더해 도시 홍보 효과가 있다. K리그는 유독 지역명이 강조되는 프로스포츠다. 구단 이름 맨 앞 글자에 연고지역명이 표기되고, 이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다. 언론, 중계방송 등을 포함한 각종 미디어부터 구단이 운영하는 SNS등으로 전국적으로 퍼진다. 물론 여기에도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 허상이다. 김천은 창단하면 2부지 않느냐. 2부는 중계도 없고 관심도 못 받는다’는 반박 의견과 오해가 있다. 그러나 K리그2는 프로구단으로 모든 경기 생방송 중계가 편성된다. 또한, 구단이 직접 운영하는 여러 SNS 플랫폼 중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은 약 1.9만 명의 팔로워을 보유하며, 김천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1.8만 명 보다 많다. 또한, 대부분의 콘텐츠에 등장하는 배경과 선수들의 유니폼 전면에 새겨진 김천시 시정 슬로건, 무엇보다 SNS 채널명을 통해 김천이 노출된다.도시 브랜딩 측면에서도 ‘중소도시 최초 2개 프로구단 운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전국적 규모를 가진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안, 각종 생활체육 인구와 프로축구단과 배구단 관람객이 오가는 모습은 지방 그 어느 도시를 찾아봐도 전례가 없다. 김천시도 이를 직접적으로 홍보하며 ‘스포츠중심도시’ 김천으로 확고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 구단운영 파생효과 ③ : 여가 선용, 사회공헌·지역밀착활동을 동시에구단운영으로 파생되는 효과는 생활인구와 홍보 효과 외에도 다양하다. 많은 김천상무 홈경기에는 유독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온 가족의 주말을 책임지는 여가 활동인 셈이다. 이러한 가족 관중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과 축구팬이 김천종합운동장을 찾는다. 여기서 온 가족이 함께 이벤트에 참가하며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 행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된다. 일례로 2025년 10월 5일, 추석 기념 홈경기에서 3대 가족 시축 행사로 가족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물론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여러 사회공헌활동과 지역밀착활동으로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천상무는 김천시 출생아 대상 바디슈트 증정, 어린이 체육교실과 축구교실, 경북 대형산불 피해 회복을 위한 기부, 6·25 참전용사 대상 화보촬영 및 홈경기 초청, 취약계층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단체관람 초청, 김천시 관내 여성 축구팀 K리그 퀸컵 참가 지원, 청소년 진로체험 및 직업교육, 수능 응원 핫팩 배부, 사랑의 연탄 교실까지. 영유아부터 노인을 아우르는 각계 각 층을 대상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활동에 더해 올해는 1사 1촌 지정을 통한 마을 일손 돕기, 환경정화활동인 플로깅, 어린이 돌봄교실과 관내 기업 동호인 대상 축구 교실, 등굣길 교통지도 캠페인 등의 활동을 확대 시행하며 시민들의 삶과 함께한다.□ 시민구단 운영은 ‘융복합 정책’, 기회는 두 번 다시 없다이처럼 시민구단 운영으로 파생되는 효과를 본다면 1대 1 치환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 십 억으로 이 정도의 생활인구밖에 유치하지 못하냐’, ‘수 십 억으로 이 정도 홍보효과밖에 발생시키지 못하냐’ 하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단 운영에 투여되는 비용으로 다시 생활인구 발생, 홍보 및 브랜딩 효과,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 및 여가 생활 기회 제공, 사회공헌 및 지역밀착 활동을 통한 시민 삶의 활력 제공 등 여러 효과가 파생된다.이처럼 시민구단 운영은 단순히 세금 투여가 아닌 생활인구 발생, 도시 홍보 및 브랜딩, 사회공헌 및 지역밀착 활동, 문화 및 여가 생활 기회 제공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정책, 다양한 복합 정책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효과가 발생하는 융합 정책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를 누리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김천 시민이다.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이 무산되면 두 번째 기회는 없다. 향후 K3 혹은 K4 리그 구단을 창단한다고 해도 프로무대 승격확률은 희박하다. 프로구단 창단을 희망할 경우 인구 50만 이상 시민구단 또는 국내 200대 기업의 기업구단이 유치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이번 기회가 아니면 두 번 다시 김천에서 프로축구단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융복합 정책인 프로축구단. ‘스포츠중심도시’로 브랜딩한 도시이미지가 편협한 시각으로 해석한 돈의 논리로 사라진다면 이제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자는 그토록 시민구단 전환 반대를 외치는 자들의 몫이다. 그들의 입을 통해 ‘세금을 얼마나 어떻게 잘 사용해서’ ‘시민구단 이상의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있을까? 혹은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인 것인가.두 번 다시 잡을 수 없는 기회. 우리는 기회를 잡고 오랫동안 ‘축구로 하나되는 행복한 김천’을 보고싶다.
최종편집: 2026-04-03 22: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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