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숨결이 머무는/ 잠이 없는 바다/ 지나간 시간 속을 여행하듯/ 전설 속에 가두어둔 것 같다// 어둠에 투명한 속 열어놓고/ 차디찬 표면에 엉겨 반짝이는 별들의 잔치/ 해녀들의 가난한 숨비소리 멈춘 곳/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바다는 입을 다물었다// 유년 시절/ 멀리 바라보이던/ 가야산 꼭대기 닮은 밤바다/ 드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품고 잠이 들었다// 다 그려내지 못한 그리움까지/ 품어주는 엄마의 바다/ 세월이 흘러도/ 쉬지 않고 깊어만 갔다표제시 ‘엄마의 바다’ 전문이다.백정연 시인은 ‘엄마의 바다’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구름도 쉬어가는 산골, 산 위에 올라앉은 하늘 아래서 나는 자랐다. 잔뼈가 굵은 고향마을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어린 마음으로 계절을 처음 배웠다.서산에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먼 하늘 속에 수많은 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비밀스럽게 내게로 달려드는 듯한 별똥별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조용히 마음에 묻어 두었다. 순수 속에 잠겨 있던 그날들의 그 자연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노래한다. 삶은 때로 아무 말 없이 선물을 건네고 햇살은 온기처럼 바람은 결처럼 조심스럽게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을 깨닫게 한다. 말로 다하지 못한 시간들, 함께 숨 쉬며 지나온 순간들이 조용히 다가올 때 그 찰나 속에 시어를 담아본다.”시집 ‘엄마의 바다’ 축하의 글은 권숙월 시인이 ‘자연이 건네는 말 받아 적는 시인’ 제목으로 썼다.“백정연 시인의 시는 이른 봄 밭둑의 묵은 풀 사이로 고개 내민 새싹을 연상하게 한다. 그가 쓴 시는 풋풋하고 순수하여 그것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고 있는 감정의 숨결은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다. 어떤 소재를 가지고도 상상력을 발전시켜 시적 형상화하는 힘이 느껴진다. 식물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섬세한 감각을 통해 쓴 잘 정제된 서정시를 보여주고 있다. 백정연 시인은 난해성과 애매성을 피하고 인간 본성의 근원을 울리는 구체성 견지한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시의 눈으로 자연을 보며 자연이 건네는 말을 받아 적을 수 있는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얼마나 큰 복이랴.”증산면 출신의 백정연 시인은 경산1대학 보건복지과를 졸업하고 김천문화원 부설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에서 수강하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인 시집 14권. 라온현대시인선 12로 발간된 백정연 시집 ‘엄마의 바다’는 141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
최종편집: 2026-04-03 22: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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