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김연화 안젤라 시인의 첫 시집 ‘개박골 포도꽃들이 앙등할 낀데’(걷는사람)가 출간됐다. 2018년 ‘시와표현’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김연화 안젤라 시집은 ‘새그러분 사과’, ‘호박 잎사구’, ‘소금 굳은살’, ‘배롱나무 신방’ 등 64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자색 육각형 앉은뱅이 밥상에 포도송이처럼 식구가 둘러앉았네 닳고 벗겨졌지만 반들거리는 덩굴손은 소담스러웠네// 은옥 언니는 그것이 좋아서 수시로 꽃다지, 쑥, 냉이를 소쿠리에 담아왔네 소꿉놀이 그 시절이 쑥쑥 자라 이제는 포도나무도 어쩌지 못할 나이가 되었네// 언니야 개박골 포도밭 새순 피었데이, 우리 꽃 따러 가재이 인자 노란 꽃 녹색 꽃들이 앙등할 낀데김연화 안젤라 시집 표제 시 ‘개박골 포도꽃들이 앙등할 낀데’ 앞부분이다.김연화 안젤라는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저 물살 속/ 상처를 뭍으로 밀어내듯// 감천내에서 초실내로/ 새그러분 사과가 막걸리 양재기에/ 동동동 떠내려오는// 또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그런 일상은 없을 거야/ 마지막과 일상은 늘 함께였음을해설은 김효숙 문학평론가가 썼다. 김효숙 문학평론가는 ‘삶의 구체성과 새그러분 입말’ 제목의 해설을 통해 “김연화 안젤라의 시 언어에서는 ‘새그러분 사과’ 맛이 난다”고 소개하고 “경험에 허구를 입혀 자신의 기억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화술 주체의 입말이 발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김효숙 문학평론가는 또한 “장소와 비장소의 접경, 삶과 죽음의 접경에서 마주하는 세계에 마음을 잇댄 시집 ‘‘개박골 포도꽃들이 앙등할 낀데’는 바로 이 지점에서 태어난 언어의 보고(寶庫)”라며 “이야기의 보물 창고에서 들려오는 당차고 명랑하고 따뜻한 말 덕분에 동화처럼 환상처럼 그 현실과 만날 수 있다”고 해설을 마무리했다. 조선일보(11월 29일)는 김연화 안젤라 시집을 이렇게 소개했다.“시인의 유년 시절과 그 시절을 감싼 마을 사람들, 사투리, 냄새, 노동, 음식의 기억을 생생한 입말로 불러낸다. 경북 김천의 햇살과 바람, 마을의 웃음과 울음이 함께 깃들어 있다. 표준어로 다 담기지 않는 ‘입말의 시학’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린다. ‘새그러분(시다는 뜻의 방언)’ 입말로 한 도시의 역사, 한 세대의 언어를 담아내는 시집이다.” 걷는사람 시인선 137로 출간된 김연화 안젤라 시집 ‘개박골 포도꽃들이 앙등할 낀데’는 155쪽 분량이며 책값은 1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