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월 시집 ‘따뜻한 그늘’(황금알)이 출간됐다. 1979년 ‘시문학’ 추천 완료로 등단한 권숙월 시인의 ‘금빛 웃음’, ‘오래 가까운 사이’에 이은 열여섯 번째 시집 ‘따뜻한 그늘’은 ‘웃음의 힘’, ‘꽃구경 약속’, ‘분홍빛 속말’, ‘기후의 위력’, ‘산의 사랑법’ 등 75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꽃그늘 눈부시게 따뜻하다는 것 직지천 벚꽃길 걸으며 알았다 꽃 보는 눈 많아도 그늘 찾는 발길 드물다 그러나 가만, 벚꽃에서 어두운 그늘 본 적 있는가 벚꽃이 그늘 만드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늘은 해가 만드는 것, 따뜻하게 빛나는 그늘을 만드는 것이다 화려한 시간도 오래 가지는 건 안 된다는 뜻일까 더 이상 행복한 모습 보여줄 수 없을 때면 고운 꿈 접는다 낮은 곳 찾아 날아가는 것이다 표제 시 「따뜻한 그늘」 전문이다. 해설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재홍 가톨릭대 초빙교수가 썼다. 김재홍 교수는 ‘물 한 말에 소금 석 되’ 제목의 해설을 통해 “권숙월 시인은 괜히 수사를 붙여 실질을 살찌우려 하지 않고 반대로 인위적으로 뼈만 남기려 하지도 않으며 일상어라 오해받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의 극대치를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진정한 자연스러움은 과장도 과소도 아니라는 듯 작위성이 완전히 제거된 일종의 진경산수(眞景山水)를 보는 듯하다. 진경산수는 실경(實景)이 아니다. 완전히 관념적인 풍경도 아니며 교범을 따른 복제 풍경도 아니다. 진경은 화가의 ‘마음’을 거쳐 나온 풍경이다. 그러니 ‘직지천 벚꽃길’을 걷는 시인은 얼마든지 그늘 속에서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늘은 해가 만드는 것’이라는 통찰은 미만한 세계의 모순을 간파하는 시적 사유라 할 것이다.” 김재홍 교수의 해설 부분이다.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종태 호서대 교수는 뒤표지 글을 통해 “권숙월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따뜻한 그늘`은 웅숭깊은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로 가득 차 있으며 권 시인의 마음이 닿는 존재들마다 시의 향연을 펼쳐보이지 않음이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꾸는 손길 따로 없이 하늘이 피우는 꽃’(「보랏빛 웃음」)과 ‘낯선 곳도 마다하지 않고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웃음의 힘」)에 대한 섬세한 인식은 얼마나 애틋하고 아름다운가! 마침내 꽃과 해가 화합하여 만들어내는 ‘따뜻하게 빛나는 그늘’(「따뜻한 그늘」)의 현현이야말로 권숙월 시력 반백 년이 이루어놓은 탁월한 서정의 백미(白眉)일 것이다.” 현재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태 교수의 뒤표지 글 부분이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권숙월 시인은 현재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새김천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시문학상, 매계문학상, 한국시학상, 경상북도문화상, 김천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표지화를 김천 출신 조규창 서양화가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한 황금알 시인선 324 권숙월 시집 『따뜻한 그늘』 책값은 15,000원이다.
최종편집: 2026-06-20 05: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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