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씨가 계간 ‘문학예술’ 제86회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2024년 겨울호에 ‘양파’, ‘감자’, ‘비 개인 아침의 숲’ 3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처음엔 수선인 줄 알았어// 뿌리 부분 봉긋하게 올라온 붉은 기운/ 뭐지 하며 다가가 보았지/ 세상에, 양파 하나가 자라고 있네/ 사람들 오가는 아파트 화단 한가운데서// 가슴이 쫄깃해졌어/ 누굴까/ 못쓰게 된 양파 버리지 않고/ 살뜰히 심어준 이// 그 덕에/ 내리는 실비 흠뻑 맞으며/ 꽃도 아닌 양파가/ 살찐 튤립 옆에서/ 노란 수선만큼이나 당당하게/ 초록초록한 봄의 문을 열고 있네/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어/ 파이팅, 하거라/ 건강한 양파야/ 다음에는 알토란 같은 꽃송이도 보여주렴  신인상 당선작품 중 한 편인 ‘양파’ 전문이다.  심사는 이일기 조병무 권숙월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이금희 시인은 하찮은 소재를 독창적이고 참신하게 표현한 시적 형상화 능력이 뛰어나며 소재를 단순히 시 속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해석해 공감이 가도록 썼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금희 시인은 예사로 보아넘길 소재까지도 깊은 관찰력과 상상력,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시를 써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란 믿음을 준다”며 “시인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완성도 높은 시로 많은 이를 감동하게 하는 좋은 시인이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우니 문단에서 인정받는 좋은 시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금희 시인은 당선소감을 이렇게 썼다. “오랜 시간 글 쓰는 것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퇴직 후, 못해본 일들을 하나씩 수행해 보면서 주변도 돌아보고 입고 있는 옷도 살펴보게 되었지요. 이제 비어있던 제 옷의 마지막 단추를 끼웁니다.  살아가는 행위의 사이사이 일어나는 작은 몸짓과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그때그때 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소와 감정의 변화를 글로 곰삭이는 이 작업이 저는 참으로 즐겁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세상으로부터 얻었던 크고 작은 스크레치들도 하나씩 지워지겠지요. 김천문화원에서 시를 배우면서 처음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날 가득 찬 유리잔 위의 표면장력이 툭 하고 터지던 그 느낌을 기억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는 글을 쓰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학교(농생물학 학사․석사)와 강원대학교(농학박사)를 졸업한 이금희 시인은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업연구관 근무 후 정년퇴직했다. 그동안 백수문학관과 김천문화원에서 시창작 수업을 받은 이금희 시인은 정년퇴직 후 율곡동에서 순천으로 이사를 하고도 김천문화원 수업에 참석하고 있으며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5-06-01 0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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